전시회 관람 :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2006/03/06 20:28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던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전시회를 전시 마지막 날인, 어제 다녀왔다. 마지막 날에 주말인지라 남들 밥먹는 시간을 택했다. (오후 5시 40분)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라걱정했던 유아들도 거의 없었다. 각종 과제때문에 요즘 전시회에 아이들이 많아서 정말 정신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시끄럽게떠들고, 그림도 막 만지려고 하고 -_-;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서양미술 400년:푸생에서 마티스까지>를 비롯한 많은 전시회들이 그렇듯이 "유명 작가의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나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끔, "유명 작가의 유명하지만 매우 작은 그림"이 있기도 하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해왔던 유명한 그림은 몇점 없었다.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이나, 키스 반 동겐의 <라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들> 정도가 나나 일반인들이 "아 이건.." 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라고 해도 유럽에 나가지 않고 30분간 지하철을 타고 이런 그림들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책이나모니터로는 절대, 절대, 절대로 <르네 세이소>의 <풀 베는 사람>의 강렬한 터치를 느낄 수 없다.

연필, 데셍, 선과 면,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강렬하게 표현된 색채들은 살아 숨쉬고 춤을 추는듯했다. 구체적으로그리지 않고 휙휙 휘갈겨 그린거 같지만, 단지 선 2-3개로 그려진 사람의 행동, 표정, 감정까지도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은 참경이로운 일이였다.

어제 전시회를 관람하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 다시 도록을 넘겨보며 좋은 그림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정가 29000원의 대도록을 20000원에 팔고 있지만, 소도록을 구입했다. 언제 어디서나 전시회에서는 소도록만 사는 서민의모습을 잠시 벗어나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내게 있어 도록이란 그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나중에도 떠올리게 해주는매개체이다.'라는 생각과 '차라리 더 좋은 그림들이 있는 2만원짜리 야수파에 관련된 책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머리속에 맴돌았지만, 서민이 승리했다. :-)

올해 열릴 피카소와 클림트 전은 좋은 작품들로 가득했으면 좋겟다.

자세한 관람기와 정리는 나중에 시간에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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