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을 꺼낼 수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전에 어머니의 문자를 받고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우리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열어주기 위해 애쓰셨다는. 어쩌면 우리에겐 너무 이르고 과분했던 사람일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주위 모두의 기득권, 보수세력을 적으로 돌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빼앗아 간것을 돌려주기 위해 홀로 외로이 투쟁을 하셨던 그 시간을, 그리고 그 의미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너무 많다. 이 일로 국내, 국외에 생길 엄청난 파장을 생각치 않을 수 없었을텐데.. 이후에 수십, 수백, 수천년 후에도 역사를 되돌아볼 때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끼칠 영향도 생각치 않을 수 없었을텐데.. 대체 왜.

게다가 전직 변호사인 전 대통령이,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 좋은 필체를 가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싸인도 없이 컴퓨터 파일로 유서를 남겼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그간 누구보다 뛰어난 언변을 보였던 분이 썻다고는 볼 수 없는 유서의 내용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끝을 택한 방법 역시 이해할 수 없다.  수 많은 의문점이 남는 이런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 그리고 단 한명의 경호관을 대동하긴 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을 119에 연락하여, 아니 최소한 들것으로 나르지 않고 경호관이 업고 산 아래로 내달렸다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

머리가 너무 혼란스럽다. 그리고 자칭 보수파들의 쓰레기같은 댓글들을 보면 더 가슴이 아파진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있고 있던 사실. 대통령이 우리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는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라도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못 다 이룬 언론개혁, 끝내 노무현을 치다. - 이정환닷컴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싫어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출마 연설,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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