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락 페스티발.

분류없음 | 2009/08/02 23:37 | 프리버즈

지난 7/24~26일동안 열린 지산 락 페스티발에 다녀왔다. 1회 펜타포트는 폭우 속에서 텐트치고 3일동안 페스티발을 즐겼지만, 작년, 제작년엔 가지 못했다. 올해는 꼭 3일 모두 가리라 다짐했지만, 회사 프로젝트 마감일과 맞물려 3일 참가는 요원한 일이 되었다.

하루라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1일권을 사기엔 왠지 억울한 마음이 앞서고 있던 찰나에 레뷰를 통해 "SKT Rock Festival Week & T" 라는 이벤트로 1일권을 얻게 되었다. +_+

Weezer, Fall out boy, Jimmy eat world, starsailor가 나오는 24일/금요일이 너무 가고 싶었지만, 휴가를 내긴 힘든 상황인지라 26일 일요일로 결정! 오아시스는 몇달 전 내한공연에 다녀왔지만, 몇번을 본들 기대를 상회하는 공연을 보여줄 것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출발-.

우리나라에서 페스티발을 개최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비용이나 여러가지로 힘든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곳의 스폰을 받아야 도움이 될텐데, 그래서 펜타포트때도 SBS나 인천, MNet 등과 제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지산 락 페스티발도 SKT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 SKT는 'Rock Festival Week & T' 라는 이름으로 페스티발에 부스를 만들고 여러가지 지원을 해 주었다. (물론, 부스 개설에 대한 지원금도 받았으리라 본다.)

SKT는 쌈지의 문화 시리즈와 비슷하게, 'Week & T' 라는 문화 행사 시리즈를 밀고 있는데, 이미 'Restaurant Week & T', 'Univ. Week & T' 등의 행사를 열었고, 'Beach Party Week & T'도 하더라. 레스토랑 Week & T도 참석했었는데, 강남지역 레스토랑연합인 그랜드테이블에서 분기별로 '저렴하게 강남지역 레스토랑을 즐길 있는' 레스토랑 Week을 여는데, 이 행사를 SKT와 같이 했더라. 덕분에, 회사 팀원들과 함께 (평소 비싸서 못가던 ㅠㅠ) 레스토랑에서 싼 값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왔다.

이번 행사에서 SKT는 T 인터넷존, T 쿨링 패키지, T 쿨링존 그리고 자봉단 이렇게 4가지 부스&시스템을 만들어 두었다.

T Internet 존에서는 인터넷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있어 금단증상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 잠시 휴식의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 -_-; (사실 나도 egg 가져갔는데 [당연히] 안되서 금단증상에..)

또, T 쿨링 패키지라고 해서, "아이스 손수건, 비닐 배낭, 모기패치, 부채" 모음을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모기패치는 밤에 요긴하게 쓰일텐데, 낮에 받아서 ㅠㅠ 아이스 손수건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는데, 더운 날씨에 큰 도움이 되었다. 관객의 80% 이상이 아이스 손수건을 목에 걸고 다녔다. 나머지 20%는 '이거 어디서 받아요?' 라고 물어보고 있었다. -_-;; 요게 홍보효과가 톡톡히 되었을듯..

 그리고 T 쿨링 존이라고 해서, 물이 뿜어져내리는 샤워부스 (이걸 뭐라고 하지?)와 대형 쿨러(+물)를 통해 더위를 식히게 해놓았다. 그리고 파라솔과 의자도 비치해두어 공연에서 너무 열심히 놀아서 덥고 지친 영혼들이 잠시 휴식을 할 수 있게 해두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자봉단이였다.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50여명의 자봉단이 페스티발 존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청소해주었다. 이번 페스티발에 쓰레기통이 생각보다 적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보면서 음식을 사먹고, 음료/술을 먹다보면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공연과 술과 분위기에 취해있는데 관객들이 쓰레기를 깔끔하게 치우는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자봉단은 집게와 청소도구를 들고 다니며 공연장 곳곳을 청소를 했는데, 보기 좋았다. 덕분에 공연장이 깔끔했는데, 예전 펜타포트 1회때 그 폭우 속에서 거의 우드스탁을 느끼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 여유로운 오후였다.

더운 날씨에 많이 힘들어보였는데, 음료수라도 사다줄껄 하는 후회가..-_-;;

SKT에는 홍보와 이미지 개선을, 그리고 우리는 좀 저렴하고 영속가능하게 락 페스티발을 즐길 수 있는 윈윈 전략이 아닐까.

아참, 심지어 패티 스미스 누님은 허리춤에 SKT 머리끈을 차고 오시더니, 공연 막바지에 머리에 질끈 동여매시더라. 누님 ㅠ_ㅠb

아, 공연 얘기를 해보자면, 이날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건 Oasis도 JET도 아닌, Patti Smith 였다. 여느 락 키드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듣다보면 블루스나 6-70년대 락을 넘어가기 마련인데, 90년대 얼터너티브/모던락을 들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에게 영향력을 준 Patti Smith....' 라는 문장. 이 Patti Smith의 공연을 내 눈으로, 한국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난 뭐 어디 글래스톤베리라도 가서 봐야 할 줄 알았는데..
이날 누님의 모습은 왠지 반전용사 자체였는데, 전쟁과 무기없는 평화의 세상을 외치는 노래와 멘트를 하기 시작하시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때 그녀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하늘로 번쩍 들고, 트레몰로 암을 쥐어 뜯으며 '바로 이것이 내 시대의 무기이다' 라고 말을 하는데, 순간 몸이 굳으면서 전율이 흘렀다. 그 얘기는 아무나 수 있는게 아니였다. 6-70년대, 격동의 시대를 음악으로 투쟁하며 살아온 사람만이 수 있는 그런 말과 행동이였다. 언행의 일치랄까, 격동의 시대를 견뎌온 30년 음악인생의 한마디.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때문에 그런지, 정말 이런 말이 그냥 다가오질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