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타트업 라이프 ★★★★

동명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벤 카스노카가 콤케이트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자서전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반응은 이랬다.

  1. ‘오, 스타트업 라이프라니, 성공한 유명한 CEO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겠군! 마이 스타트업 라이프라는 과감한 제목을 지을 정도면, (그리고 이 책이 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인기있는 책이라면) 꽤나 유명한 사람(또는 회사)이겠는걸?’
  2. ‘어, 그런데 벤 카노스카가 누구지?’
  3. ‘콤케이트의 CEO? 대체 뭐하는 회산데? 뭥미… 못들어봤;;;’
  4. (책을 뒤적이며, 왜 이 사람/회사가 유명한지 찾아보기 시작한다) ‘뭔가.. 많이 소개가 되긴 했는데… 세일즈포스 CEO도 추천평을 썻군…. 근데 아직 잘 모르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정도로 벤 카스노카나 콤케이트는 우리에게 낯선 회사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한날님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벤은 여느 성공한 기업가의 자서전처럼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그리고(라고 쓰고, 자랑하고 라고 읽는다) 있지 않다. 사실, 콤케이트는 아직도 저렇게 자랑할만큼 ‘크게 성공한 기업’이지도 않다.

벤은 자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회사를 성장시켜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성공, 경험, 도움, 실패들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진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벤이 말하고 있는 교훈들 중에는 식상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이런 이야기들이 식상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교훈을 포장하거나 거짓으로 꾸며서, ‘난 이렇게 간단한/기발한 방법 쉽게 성공했어요’ 라고 하는게 더 “간지”난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훗 그럴땐 말야..’ 라고 하는 것과, 직접 행동했던 사람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다. 마치 “남의 눈이 아닌, 자기 내면의 잣대에 견주어 살라.” 라는 말을 워랜 버핏이 했을 때와, 방구석 낙오자가 했을 때 다른 것 처럼 말이다.

벤의 이야기는 솔직하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 철없었던 실수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덕분에 거부감이나 의심없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12살때 스타트업을 차린 그가 정말 독창적인 모델은 아니다. 10대에 창업을 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8,90년대의 성공 모델과 2000대의 성공 모델은 다르다. 그리고 역할 모델은 많고 다양할수록 좋다. 꼭,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 같은 성공 모델만 필요한건 아니니까. 더 멋진 성공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Founders at Work나 구글 스토리를 읽으면 되지 않을까? ;)

요즈음 주변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마치 2000년대 초를 보는듯한데, 그들에게도 다시 한번 자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과 운영의 ‘방법론’을 배우려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최소한, 열정은 전도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실제 벤의 모습은 너무 차이가 난다.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사진을 보지 않는게 나을수도 -_-;

인사이트 출판사의 블로그 개설을 환영합니다~

미투데이에서도 알린바 있지만, “애자일 시리즈로 개발자들의 마음을 콩닥콩닥 거리게 했으며, 요즘은 Ruby On Rails 시리즈 3종 러쉬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인사이트 출판사가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블로그 개설 기념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블로그 소개를 안할려고 했습니다. 퀴즈를 맞추면 되는데, 퀴즈의 정답은 댓글에 있습니다. ㅡ_ㅡ

에이콘출판사의 블로그 만큼이나 재미있고 소소한, 출판사의 일상들을 올려주길 기대해봅니다. ^^

핑! 을 읽고 ★★

핑!은 “핑”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핑!은 현실에서 안주하지 않고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하고, 성공을 도와주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고,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며, 꿈을 비전이라는 목표로
구체화한다. 그리고 마침내 사고와 행동양식을 자신의 삶에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체화시킨다.

몇해 전부터 “핑”은 물론이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은 우화나 소설의 기법을
차용한 자기계발서가 많이 등장했다. 이러한 책에서는 소설, 우화의 주인공을 변화가 필요한 사람(또는 동물)로 지정하고, 변화를
통해 성공하는 모습을 그린다. 독자는 무의식중에 책의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 하기 떄문에, 소설/우화를 사용하면 보다 쉽게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쉽게 설득과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우화로 된 자기계발서는 어린이가 아닌, 다 큰 어른이 읽는다. 따라서, 우화에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논리적 비약은 어른에게 통하지 않는다. 공감이 아닌, 거부감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핑” 역시 그런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61쪽의 “태도가 곧 성취다”라는 교훈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계속 점프해 보라. 그러면 마침내
이루어진다”라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런가? 정말 불가능한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본다고 해서
이루어지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게 해답을 빨리 찾는 길은 아닐까?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쉽게 공감할 수 없는 흐름들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교훈 단락들 친절하게도 “초록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으로 인해 검은 단락에서 초록
단락으로 쉽게 넘어가며 고개를 끄덕이기는 힘들었다.

또한, 번역에 있어 단어선정의 어색함도 아쉽다. 11쪽의 “지금 하고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내는 것도 액션입니다. 액션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인 동시에..”에서 [액션]은 [행동]으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다. 굳이 원단어를 쓰지 않아도 될만한 것도 일일이 괄호로 영어단어를 쓴 것도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예를 들어, 최상의
삶(best life), 의지(will), 목적지(destination), 과정(process), 적(enemy) 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얇은 두께 때문에 한번쯤은 읽어볼만도 하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틀림이 없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진리와 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하고자 하는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생각을 행동으로
구체화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갖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전해내려온 가치있는 삶의 예시이다.

또한, 이미 요즈음은 많은 책들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비전과 멘토에 대해 이야기 한 것도 흥미롭다. 꿈보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져야 하는데, 이를 비전이라는, 한단계 더 높은 가치로 구체화하길 유도한다. 비전은 삶의 원칙과도 같아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관성있게 지켜나갈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해 준다. 이것은 익스트림 프로그래밍(XP)를 만든 켄트 백이
그의 저서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에서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는 가치와 원칙, 실천방법이라는
세가지 요소의 조화를 통해 프로그래밍은 물론이고 삶 자체의 패러다임을 좋은 방향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성공학 서적에서 조언자를 내세우지만, “핑”에서 조언자로 등장하는 부엉이는 보다 더 멘토에 가깝다. 단지 조언을 하거나,
실제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개구리가 옳은 길을 자기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며, 성장하는 것을 독려하고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준다. 부엉이는 마지막에 어이없이 죽게 되는데, 이것을 역자는 멘토 역시 완전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멘토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못난
사람에게서라도,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 책이 서양인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흥미롭다. 사실, 흐름(Flow)라는 것은 이제는
서양에서도 널리 퍼져있는 개념이긴 하다. 톰 디마르코의 피플웨어에서도, “Flow상태로 들어가는 것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언급했었다. 하지만, 이는 동양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동양사상이며, 철학이다. 특히,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정신,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에 저자가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비전을 통해 삶의 원칙을 구체화한다면 흐름을 자연히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 자신이 원칙을 갖고 살아간다면, 내게 벌어질 수 많은 일들을 일관성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기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삶을 큰 변곡점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길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핑을 읽음으로써, 나는 얼마나 행동하고 있는가, 비전은 무엇인가, 원칙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현재 회사에서 시행되고 있는 멘토링 제도를 통해 나를 개구리에 대입해보며, “내가 핑이라면,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핑을 거울삼아
지금 내 상황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이 가장 큰 얻음이였다.

그래도 별점은 2개. :(